HAIHM | MIXMIX TALK SESSION.017

HAIHM | MIXMIX TALK SESSION.017
HAIHM의 Flow Form은 단순한 신곡 모음이 아니라, 오랜 시간 여러 무대와 협업 속에서 쌓여온 감각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정리된 앨범에 가깝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사운드의 출발점, 점점 덜어내는 방식으로 변화해온 음악, 그리고 무용과 전시로 확장되는 작업 세계를 함께 따라갑니다.

Watch the Talk Session

Centered around Flow Form, this conversation explores HAIHM’s sound, process, and expanding creative world.

Hosted by LEEDAEHWA

Photo: Haihm (Instagram)

Flow Form feels less like a brand-new beginning and more like the result of ideas and sounds that have been building over time. In this conversation, HAIHM reflects on how works developed through performance, collaboration, and live sets gradually came together as one album.

More Than Tracks, It Is About Flow

Rather than focusing on a single standout track, HAIHM sees Flow Form as a complete listening experience. The title reflects that idea: sounds moving through time, creating moments, and eventually taking shape as a form.

Drawn to Sound Before Genre

Her path into electronic music began with sound itself. Even while studying piano, she was drawn to unusual textures and unfamiliar sonic details. Electronic music came naturally from that early fascination.

Less, But Deeper

Over time, HAIHM’s music has become more minimal and inward. She speaks about being drawn to the weight of a single sound and the depth that can emerge when more is removed. Flow Form captures that shift clearly.

Beyond the Album

The conversation also shows how her work extends beyond records. Through contemporary dance and installation, HAIHM continues to explore sound as movement, space, and physical experience.

What Comes Next

Looking ahead, she speaks about vinyl, smaller performances, and new ways of connecting with audiences. Her work continues to move outward, from album to stage to space.

At the End of the Flow

Flow Form is more than a new release. It is the shape of scattered moments finding a shared rhythm and form. This piece captures only part of that journey. For the full conversation, watch the complete interview on MIXMIX’s YouTube channel.

Photo: Haihm (Bandcamp)

Flow Form을 중심으로, HAIHM의 사운드와 작업 세계를 따라갑니다.

HAIHM의 Flow Form은 새롭게 시작된 앨범이라기보다, 오랜 시간 여러 무대와 협업 속에서 쌓여온 감각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정리된 결과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그 흐름이 어떤 방식으로 지금의 형태에 도달했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HAIHM의 Flow Form은 단순한 신곡 모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앨범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시간과 맥락 속에서 만들어졌던 음악들이 다시 선별되고 조정되며, 하나의 흐름으로 엮인 작품에 가까웠습니다. HAIHM은 무용 작업, 라이브를 위해 발전시킨 곡들, 그리고 오랜 협업의 순간들이 이번 앨범 안에서 다시 연결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 있던 음악들이 결국 자신의 곡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자연스러운 통일성을 갖게 되었다는 설명은, 이번 작품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처럼 들렸습니다.

Photo: Haihm (Instagram)

트랙보다 중요한 것은 흐름

이번 인터뷰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HAIHM이 앨범을 개별 트랙보다 전체의 호흡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이번 앨범에는 유독 하나만 두드러지는 곡이 있다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작품처럼 들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곡 순서를 정리한 뒤 한 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았을 때, 흐름이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져 거의 손대지 않았다고도 설명했습니다. Flow Form이라는 제목 역시 음악들이 흘러가며 순간을 만들고, 그 흐름이 마침내 하나의 형태를 얻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소리에 이끌려 전자음악으로

HAIHM의 출발점은 장르보다 소리에 더 가까웠습니다. 피아노를 공부하던 시절부터 그는 익숙한 킥과 스네어 대신 낯선 질감의 소리가 들어간 음악에 강하게 끌렸다고 회상했습니다. 한때는 창작자보다 엔지니어를 고민했을 정도로, 좋은 소리 자체가 주는 매력에 깊이 빠져 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전자음악은 어떤 선언적인 선택이라기보다, 소리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이끈 방향처럼 들렸습니다.

덜어내며 더 깊어지는 방식

그의 음악이 점점 더 미니멀하고 내향적인 방향으로 이동해온 이유도 비슷한 맥락 안에 있었습니다. HAIHM은 과거의 작업을 다시 들으면 너무 많은 것들이 집약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하나의 소스가 가진 존재감, 그리고 덜어냈을 때 비로소 남는 묵직한 감각에 더 끌리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것을 채워 넣기보다 하나를 남기는 쪽으로, 설명하기보다 여백을 두는 쪽으로 이동해온 시간. Flow Form은 바로 그런 변화가 또렷하게 응축된 결과처럼 보였습니다.

무용과 전시로 이어진 확장

이번 인터뷰는 HAIHM의 작업이 음반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현대무용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고, 전자음악과 무용은 매우 잘 어울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국립무용단과 경기도무용단 작업을 비롯해 여러 프로젝트에서 축적된 음악들이 이번 앨범의 일부가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시 작업 역시 같은 흐름 안에 있었습니다. 최근 선보인 설치 작업은 소리를 단지 듣는 것이 아니라, 공간성과 현장성을 가진 경험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파트너와 오랜 친구와 함께 만든 이 작업은 벽면의 진동과 관객의 반사된 이미지를 통해, 보는 사람들까지 작품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사운드가 귀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간 전체의 감각으로 번져가는 방식은, 지금의 HAIHM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의외로 남아 있는 리듬의 기억

인터뷰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 중 하나는 DJing과 미니멀 테크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HAIHM은 과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공연에서 관객의 반응을 경험한 뒤,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음악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미니멀 테크노에 가까운 트랙을 만들고 DJing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정리되지 않은 미니멀한 테크노 트랙이 있으며 언젠가 지금의 감각에 맞게 다시 다듬어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앰비언트와 사운드 중심의 현재 작업 이면에 여전히 리듬에 대한 강한 애정이 살아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이어질 움직임

앞으로의 계획도 조용하지만 분명했습니다. 그는 바이닐 발매를 준비 중이며, 소규모 공연과 함께 공연 이후 관객과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무언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시도한 전시 작업을 다른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전했습니다. 음악이 앨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연과 전시,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감각으로 계속 이어지는 방식. 지금의 HAIHM은 바로 그 방향으로 자신의 작업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었습니다.

흐름의 끝에서

Flow Form은 HAIHM이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작업이었습니다. 여러 시간대에 흩어져 있던 음악적 순간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되고, 그 흐름이 다시 형태를 얻는 과정. 이번 인터뷰는 그 섬세한 이동을 따라가며 HAIHM의 현재를 조용하지만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중 몇 개의 장면만 골라 담았습니다. Flow Form이라는 제목이 만들어진 과정, 사운드가 공간으로 확장되는 방식, 무용과 전시로 이어지는 작업 세계, 그리고 아직 더 펼쳐질 다음 움직임까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MIXMIX 유튜브 풀버전 인터뷰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haihm.bandca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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