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Young Vinyls에서 랩과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Insane와 SB입니다.

2. 어떤 음악들을 좋아하며 어떻게 성장 했나요? 

Insane : 중학생 때 처음 2Pac을 접했고, 그 때 부터 힙합을 들으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한국 힙합은 이센스 트랙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대학 와서 60년대 70년대 재즈, 소울, 그리고 힙합 올드 스쿨까지 다양한 것들을 접하면서 지금의 취향이 만들어 진 것 같네요.

sb : 제가 러시아에 있을 2000년 초반 현지에서는 ‘Detsl’ 같은 러시아 래퍼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었고, 저 역시 그런 붐에 힙합을 자연스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러시아에 살던 집에 인터넷이 없어, 주로 음반 가게에서 음악을 자주 들었는데요. 정품음반, 해적판, 이름 모를 디제이들의 믹스테잎 까지 다양하게 수집하면서 힙합 관련 아티스트와 곡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러시아 친구와 함께 팀을 결성해 비트와 랩을 만들어 종종 파티, 랩 배틀에 참여 하며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3. 랩을 시작한 계기는?

Insane : 처음에는 랩퍼들이, 힙합 문화가 멋있어서 시작했고요. 가사를 쓰다 보니 좀 잘 하는 것 같아, 흥미가 붙었고, 지금은 재미 있어 계속 하고 있습니다.

sb : 2000년대 중후반 50cent가 히트 치고 있을 때 그의 랩을 들으면서 왠지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을거 같다’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영어로 랩을 쓰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영어 랩을 하다, 대학교 힙합 동아리 선배였던 Damian의 추천으로 빈지노의 ‘Friday Move’를 들었고, 한국어 랩의 세련됨을 느끼면서 한국어로 랩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4. 지금의 스타일을 만드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아티스트나 음악은? 

Insane : 랩 적으로는 이센스죠. 진짜 많이 들었어요. 따로 막 분석을 하고 그런적은 없는데, ‘한국말로 플로우는 저렇게 타는 거구나!.. 와.. ‘하면서 진짜 많이 들었어요. 비트 메이킹은 Pete Rock, DJ Premier, J Dilla 이런 분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sb : 비트는 DJ Premier, 9th Wonder, J Dilla, Pete Rock, Hi-Tek 등이고요, 주제나 가사는 Common, Black Star, J.Cole…플로우나 라임은 팔로알토, 이센스, 빈지노, 그리고 저희 레이블의 Damian Kim 형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5. 믹스테잎 <$Free.99>는?

Insane : 사실 이제 EP 이후에 Alic 이가 그만 두고, 여자 목소리가 있던 트리오에서 남자 듀오로 바뀐 거니까, 음색도 많이 바뀔 거라 생각했어요. 역시나 결과물이 좀 빡센 완전 90s vibe 곡들로 가득 채워지더라고요. 그렇게 모여 나온 것이 <$.Free.99>입니다.

sb : 믹스테잎 제목을 결정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 저희가 처음 음악을 시작한 이유가 그냥 순수히 음악을 좋아 했기 때문인데, 막상 첫 이피 앨범을 내고 나니 그 순수함이 점점 사라지고, 상업적인 성공에 대한 욕망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고, 순수함을 되돌리자’와 ‘어차피 돈도 안 되는거 그냥 공짜로 음악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제목을 <$.Free.99>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믹스테잎의 전반적 주제와 분위기가 이전 이피 앨범의 가벼운 느낌보다는 무겁고 진지합니다. 앞으로 저희가 펼쳐야 할 음악의 도입부 같은 믹스테잎이죠.

Insane : 뮤비 찍을 때 촬영지가 완전 폐건물이라 사다리, 벽 타고 이리 저리…… 참 재밌었네요. 뮤비 안 보셨으면 한번 보세요. 멋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YROPA_qwp4

sb : 이 믹스테잎은 파트 1이고 파트2를 출시 한 달 후에 낼 예정이었으나, 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직 출시 전입니다. 사실 Insane이랑 파트 2에 대해 자세히 얘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요. 파트 2가 나온 다면 좀 가볍고 신나는 곡들로……

6. 믹스믹스 청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다른분의 믹스테잎?

Insane : 작년에 나온 Erykah Badu – But You Caint Use My Phone. 그냥 듣고 너무 자괴감이 든다고 해야되나. 자기가 영감을 받은 노래 한곡으로 이렇게 긴 믹스테잎을 만들어낸 다는 것이 멋지고, 충격적이었네요.

sb : 가장 좋아하는 (정식 앨범 같은)믹스테잎 중 하나가 바로 eLZhi – Elmatic 입니다. 이 믹스테잎은 Nas의 클래식 의 리메이크 믹스테잎인데요, 모든 비트를 Will Sessions 밴드가 연주를 하고 eLZhi도 Nas의 오마주를 많이 했는데, 완전 새로운 그루브를 만들어 낸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올 타임 클래식” 이런 식으로 리스펙을 표현한 것이 정말 멋지죠.

7. 음악 활동 외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Insane : 아직 학생이라 학교다니고, 알바하고 그럽니다.

sb : 앞서 말한듯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믹스테잎 파트 2를 못 냈는데요. 사실 지난해 결혼을 했고, 예쁜 딸을 낳았어요. 학업은 이번 가을에 마무리하고, 현재 파트 타임으로 일하고, 집에서 애기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8. 2017년 새해 목표는?

Insane : 알바를 그만 하고 싶어요. 그리고 Smokin Trees라는 저희 크루가 있는데 크루 결과물이 어서 나왔으면 합니다. 다들 게으름벵이들이라..

sb : 오랫 동안 미뤄 왔던 군대를 학사 장교로 가게 되었습니다. 새해 목표는 훈련을 잘 완료하고, 배치를 받게 되면, 쌓인 빚들을 조금이라도 갚고, 근무 외 시간에 열심히 음악 작업을 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해 목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2016년 초에 세운 목표와 계획은 도중에 모두 바뀌더군요. 그래서 그냥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