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제이 bagagee viphex13 (이하 바가지) 에 대해 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시흥에 사는 뚱이엄마 바가지바이펙스써틴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참 길고 어려운데요 그냥 바가지라고 불러 주면 좋습니다. 디제잉의 시작은 아마도 2002월드컵이 한창이던 때 턴테이블에 스크레칭 하던 시절로 기억됩니다. 그때부터 계속 해온것이라 보긴 힘들지만 뜨문뜨문 디제잉 했었는데, 어느순간 보니, 최근에는 월화수목금토일 디제잉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화려했던 날도 있었고, 초라한했었던 날도 있었지만, 결론은 예나 지금이나 음악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 이네요.

2. 자신이 플레이 하는 곡들의 장르가 어떻게 되나요?

제가 플레이하는 음악은 테크노입니다. 애초에 굉장히 펑키한 사운드와 프로그래시브한 감성을 좋아해서, 어중간~하게 걸쳐있는 음악을 디제잉 하는 것 같기도합니다. 

3. 자신이 생각하는 테크노 디제잉의 매력은?

제가 플레이 하는 테크노가 멜로디 보다는 리듬이 위주의 음악이기에, 1초, 1분, 10분 만에 사람을 흥분시키는 맛은 사실 없다고 봐야합니다. 다른 장르에 비해서 호흡이 매우 길어서, 두 곡을 섞는 시간이 긴 것이 특징입니다. 트랙을 하나 하나 쌓아 가면서 플로어의 에너지를 깊은 밑 바닥에서 부터 서서히 끌어올려 마지막에 정수리에 폭탄을 터트리는 감동은 테크노가 가진 강력한 매력이라 생각이 드네요.

4. 바가지만의 디제잉 스타일의 특징이 있다면?

예전에 프로그래시브 하우스를 좋아 했을 적에 di.fm (프로그래시브 라디오 채널)에서 다른 디제이의 믹스셋을 엄청 많이 들었는데, 특히 맘에 드는 믹스셋을 녹음해 반복 재생해 듣곤 했었죠. 사실 그 긴 녹음본 중에서 딱히 맘에 드는 부분은 30초 뿐이었는데 그래서 30초 가량의 짧은 클립을 만들기 시작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위 같은 방식으로 음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가져와 반복시켜 큰 루프를 만들었죠. 어떤 곡에서는 베이스라인을, 다른곡에서는 목소리 부분을, 또 다른곡에서는 빌드업 부분을 가져 온 저만의 라이브러리가 완성되었고, 이것들로 디제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굉장히 많은 레이어링을 하고, 루프 위주의 디제잉을 하고 있습니다.

5. 현재 하고 있는 파티나 크루에 대한 소개해주세요.

BNSKREW (북방노스페이스) 그리고 베이스어택 이라는 크루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Davotab 이라는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dnbs라는 크루는 맴버는아닌데, 하도 그 파티에서 디제이를 자주 하는 바람에 반엔비에스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북방파티, 909snare, Powertech, 디스코뿡뿡 등 여러 파티를 만들어 진행하고 있고요. 또 “내가만든페스티벌”이라는 페스티벌까지 만드는 만행을 저질렀네요. 909snare나 파워텍 같은 경우는, 테크노 장르 플레이 할 파티가 마니 없어서 서러워서 만든 파티다 보니 의미가 내가만든 페스티벌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럴거면 내가 하고 말지의 깊은 의미….^^

6. 지금 하고 있는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는?

Christian Smith 입니다. 제일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조금 힘들지만 확실했던것은, 제가 욕심도 많아서 이 장르 저장르 다 건들여 보던 시절에, 테크노를 해야겠구나 라는 결심을 하게 해줬던 아티스트입니다. 그 외에도 칼콕스나, 크리스리빙, 데드마우스, 폴반다익, 제임스 자비엘라 등등등 닮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던인물들이 있지만, 갈팡질팡 뭘해야할지 몰랐던 흔들리고 있던 그 시절 저를 바로 잡게 해줬던 인물입니다.

7. DJ로서 2016년의 목표와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2016년이 된지가 엊그제 같은데, 참 빠르네요. 작년에는 파티에 집중한 해 였다면, 올해는 첫째도 둘째도 레이블에 집중한 해 인거 같네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또한 레이블 운영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레이블을 위해, 곡도 많이 써야하고, 아티스트와 교류, 앨범 디자인, 프로모션 계획…… 등 너무 많습니다. 또 연말을 목표로는 컴필레이션 CD 및 제 개인 트랙에 대한 뮤직비디오도 발매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시고요. 아참 10월 중순이후에는 ADE에 가게 되었는데, 처음가는 곳이라 두려움반 기대반 입니다. 2000명이상이 오는 곳에서, 작은 디제잉이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지만, 다른 잘하는 사람들 많이 보고, 만나고 오면좋겠네요.